<육사답사>
2026년 문화공간이육사는 이육사를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획전시 《육사답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답사는 단순히 장소를 방문하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지나쳤던 공간을 다시 찾아가고, 흩어진 기록과 사람들의 기억을 더듬으며, 쉽게 보이지 않는 흔적을 끝까지 따라가는 일입니다. 그것은 곧 이육사를 잊지 않으려는 끈질긴 관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답사는 언제나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충분히 준비해도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장소는 끝내 확인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직접 걸으며 확인할 수 있는 흔적뿐만 아니라, 닿지 못했던 장소와 남겨진 공백을 통해 이육사의 삶을 다시 상상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선택하며 역경을 헤쳐나간 한 사람으로서 이육사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책이나 기록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간의 감각과 숨겨진 이육사의 면모를 상상하며, 그를 다시 기억하고 새롭게 호명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