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린 숲〉
1943년 1월 1일, 큰 눈이 내려 서울은 온통 새하얀 눈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이육사는 아침 일찍 절친한 시인 신석초를 재촉하여 답설踏雪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청량리에서 홍릉 쪽으로 은세계와 같은 눈길을 걸어' 어느새 지금의 홍릉수목원에 다다랐습니다. 울창한 숲은 눈꽃이 피어 가지들이 늘어지고, 길 양쪽에 잘 매만져진 화초 위로 화사한 햇빛이 깔려 금방이라도 햇싹이 돋을 것 같은 겨울 숲.
육사의 작품을 읽으며 다섯 편의 시가 있는 작은 숲을 그렸습니다.
한 편의 시가 당신의 마음에 작은 휴식이자 위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