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목, 어울리는 가지들〉
이동재 작가는 2003년부터 크리스탈, 쌀, 콩, 팥, 레진 등 작은 물체로 완성한 인물의 초상을 발표해 왔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성북동 이웃인 60화에서 《장소특정적 전시 #1_ 짓고, 쓰고, 그리다》를 열고, ‘성북’이라는 심상을 만든 문화예술인의 얼굴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이 오래전 꿈꿨던 전시를 드디어 개최합니다.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시의 운율은 알알이 들어와 박힌 크리스탈과 만나 어떤 작품이 되었을까요? 성북에 뿌리를 내리고 어울리며 가지를 키운 얼굴들을 마주하고, 지면과 활자를 벗어나 또 다른 예술이 된 시를 읽는 자리가 여러분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