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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근현대문학관 THE MUSEUM OF SEONGBUK MODERN LITERATURE


기획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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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봉분_포스터1.png 이미지

전시명
〈봉분조차 헤일 수 없는 묻엄〉
전시장소
문화공간 이육사 3층 교목실
전시기간
2023-08-29 ~ 2023-10-14
담당부서
문화공간 이육사

전시소개

2023년 문화공간이육사는 일본에 있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위령비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위령비란 어떤 사건, 혹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넋을 위로하는 비석을 말합니다. 또 관동지방은 도쿄와 나리타공항이 있는 근대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100년 전 이곳에서 규모 7.9의 대지진이 일어났고 잇따라 발생한 대화재와 여진으로 사회는 큰 흔란에 빠졌습니다. 이 틈을 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불을 지른다'는 유언비어가 삽시간에 퍼졌고 일본 정부, 군경, 언론이 이를 조장하면서 군경과 자경단의 폭력에 최소 6천명이 넘는 조선인이 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주민들 가운데는 끔찍한 학살에 비통함을 느끼고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위령비를 세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기의 위령비에는 기록조차 분명치 않은 희생자의 사연과 진실을 밝히고 평화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있습니다.

 

혹시 우리는 무관심하지 않았을까요? 이 전시는 2017년부터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위령비와 기념물을 찾아 비석을 닦고 사진을 찍은 청년 사진가의 열정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진으로 만날 20기의 위령비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그 안에서 100년이 지난 오늘 이름도 없이, 봉분도 없이 희생된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모셔 말을 건네보고자 합니다. 사진 속 위령비는 자세를 낮출 때 더 잘 보입니다. 제국과 식민지, 가장 낮은 자리에 있었던 평범한 사람들을 함께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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