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100년을 100권으로…성북서 만나는 한용운 문학의 한 세기

1926년 회동서관 초판본부터 현대 판본까지 한자리…심우장·망우역사문화공원 연계 탐방도
[잡포스트] 전진홍 기자 = 만해 한용운의 대표 시집 『님의 침묵』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을 100권의 책으로 되짚는 특별전이 서울 성북구에서 열린다. 1926년 발행된 초판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판본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며 한용운의 문학이 한 세기 동안 독자들과 만나온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성북근현대문학관은 『님의 침묵』 발행 100주년을 맞아 ‘『님의 침묵』 100년 100권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성북역사문화공원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전시는 경기 광주 만해기념관을 시작으로 충남 홍성 홍주성역사관과 강원 인제 한국시집박물관을 거쳐 성북근현대문학관으로 이어졌다. 성북 전시가 순회전의 마지막 일정이다.
특히 성북은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이 남아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용운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성북동에 심우장을 짓고 194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발간된 『님의 침묵』 판본 100권이 자리한다. 성북근현대문학관이 소장한 1926년 회동서관 초판본을 비롯해 시대별 주요 판본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
성했다.
책의 내용뿐 아니라 외형의 변화도 조명한다. 초판부터 현대판까지 표지 디자인과 편집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100년에 걸친 표지 변천을 입체적인 영상 콘텐츠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같은 작품이 시대마다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났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님의 침묵』은 1926년 회동서관에서 발행된 한용운의 대표 시집이다. 표제작 ‘님의 침묵’을 비롯한 작품을 통해 사랑과 이별, 자유와 저항 등 다양한 의미를 담아냈으며 한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시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난 15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축하공연과 함께 한용운 유족의 축시 낭송이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이후 특별전을 관람했다.
전시장을 넘어 한용운의 흔적을 직접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오는 19일에는 ‘성북만해문학탐방’과 특강이 진행된다.
30일에는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넓힌다. 성북근현대문학관과 심우장을 출발해 종로 일대 3·1운동 유적지와 한용운의 묘소가 자리한 망우역사문화공원까지 연결하는 ‘서울만해문학탐방’을 운영한다.
10월 10일에는 문학을 후각으로 경험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향을 매개로 한용운과 성북 문학을 만나보는 체험을 통해 전시 감상 방식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이번 특별전을 한 권의 시집이 100년 동안 한국 사회와 문학 속에서 어떻게 읽히고 계승됐는지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전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용운의 실제 생활공간인 심우장과 지역 문학자원을 연결해 성북 자체를 하나의 문학 공간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한용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북에서 『님의 침묵』 초판본과 한 세기의 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시가 작품의 시대적 가치를 되새기고 다음 100년으로 이어지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잡포스트(JOBPOST)(https://www.job-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