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문화명소 누비며 삶의 질-자부심 높인다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정보를 찾아주는 시대, 인간의 발길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최근 서울문화재단이 개최한 ‘제8회 서울문화예술포럼’ 발표에 따르면 걸음이 느려지는 이 시대에도 감각적인 사람들은 빵집과 카페로, 정신적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도서관과 박물관으로, 사회적 교류를 원하는 이들은 축제의 현장으로 몸소 발걸음을 옮긴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더 깊은 체험과 소통을 갈망하게 되면서 걷고 움직이는 문화 경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주민들의 일상에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필수 과제다. 일상의 문화 체험은 시민의 문화 의식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서울 자치구들도 시민의 일상에 문화예술의 재미와 즐거움을 채워 넣기 위해 부지런히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지역 곳곳의 갤러리 전시 콘텐츠를 새 단장했다고 밝혔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11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성북구 주요 문화유산과 명소를 둘러보는 테마형 관광 프로그램 ‘2025 성북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예술 즐길 기회
노원구가 지난 3월 불암산 힐링타운에 문을 연 불암산아트포레 갤러리는 개관 기념전 ‘역대 대한민국 압화대전 수상작 전시’에 약 2만 명이 방문하며 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한 바 있다. 지금은 오순경 민화작가의 ‘오색향연’ 전시가 진행 중이다. 자연, 동물, 식물 등 전통 민화의 주요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17년 S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배우 이영애의 신사임당 캐릭터를 위해 제작된 초상화 ‘미인도’가 특별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에 운영된다. 매 정시 갤러리에 상주하는 직원이 작품 설명을 무료로 제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노원구청 1층 로비에서는 6월 27일(금)까지 ‘종이접기, 예술을 잇다’ 전시가 진행된다. (사)한국종이접기협회 창작 종이접기 작가 8인의 작품으로, 인물 조형, 동물과 식물 등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작품들과 한 장의 종이를 자르지 않고 ‘접기’만으로 만든 작품 등 60여 점이 전시된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관람 가능하다.
‘노원아트뮤지엄’에서는 7월 12일(토)까지 ‘뉴욕의 거장들展’을 운영한다. 국내 최초로 추상표현주의 대표 작가 21인의 주요 작품 35점과 영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누구나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구청, 산책길, 여가시설 등에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라며 “작품과 마주하며 일상 속에서 작은 여유와 활력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풍부한 역사 문화, ‘시티투어’로 즐기자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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