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점 |
그런데 최근에 성북정보도서관에서 그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꾼다는 공지가 되었어요. 10년간 그 공간을 미스테리한 공간, 나와 상관없는 공간, 알고 나서도 이해가 안가는 공간으로 생각하다가 도서관에 미술관이 생기다니 굉장히 핫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은 특정 책을 보려고 오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조용한 기분 전환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아이들과 좋은 놀이 시간을 보내려고, 그러다가 책도 읽으면 더욱 좋고... 그렇지만 성북정보도서관이 그런 시간을 보내기에는 사실 공간이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었습니다. 공간 자체가 예쁘다면 그 안에 보내는 시간이 더 늘어날텐데, 공간이 너무 딱딱하고, 역시나 딱딱한 열람실 한바퀴 뺑 돌면 그 이상은 볼 것이 없는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뭔가 책 이상의 문화 공간으로서 꿈틀거리더군요. 북카페에서 어린이들 그림 전시는 기성화가들 보다 훨씬 감동적이었고, 극장이 생겨서 지하에 열기가 생기고, 구내 식당 메뉴가 맛있어져서 자꾸 사먹고 싶고. 그러더니 미술관이 생긴다면, 우와... 유럽과 일본의 도서관 처럼 진정한 문화공간이 되려나부다... 소수의 사람들이 독점하던 미래 연구실이 드디어 그늘을 벗고 많은 사람의 공간으로 살아나는구나. 싶어서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만...
뭔가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더라구요. 미래연구실 이용자분 중에 몇분이 나가고 싶지 않아서 도서관에 항의를 하는 글을 붙이고... 큰 우려가 생겼습니다. 도서관이 더욱더 좋은 공간으로 변화해나가고 있는데, 미술관이라는 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두에게 더욱 풍요로운 공간이 되어줄텐데... 그 발목을 왜 붙잡으려고 하는 걸까?
미래연구실 이용자들이 과연 도서관 이용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미래연구실 이용자들은 도서관이 아니라 오로지 미래연구실만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신들이 그 공간을 거의 10년동안(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제가 아는 기간은 그 뿐이라서) 점유하고 누렸었다는 사실을 왜 모르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열람실도 가능하고 곳곳의 휴게 공간에서도 가능한데, 칸막이 방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일반 미술관은 특별히 관심있는 부모가 이끌지 않는 이상 아이들 접근이 힘드니까) 미술관의 등장을 과연 방해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