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30, 그리고 나의 30년"
by 이현민
여기선 시간도, 사람도, 조금은 느리게 흐릅니다."
저녁 빛에 물든 북한산과 속도제한 30 표지판은, 제가 이 동네에서의 살았던 30년 세월을 닮았습니다. 거리에는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맛집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가 스며 있습니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무채색 패션처럼, 주민들에게 안정과 편안함을 주는 곳, 성북구는 제게 변치 않는 ‘집’입니다. 속도 30의 표지판이 말하듯, 이곳에서의 30년은 느림 속에서 더 깊어진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