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이곳에 민원을 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북구 관련이라 남깁니다.
민원현장주소를 정확히 몰라 현장 인근 아파트(정릉 힐스테이트 3차아파트)로 지정했습니다. 작년 말 공사를 시작해 얼마 전 환경 조성을 마쳤습니다. 덕분에 음침하고 좁아 잘 이용하지 않던 인도가 한결 말끔해져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지역의 불편함을 개선해주심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어 이 글을 남깁니다. 첫째, 사진1에서 보는 것과 같이 ‘청수골, 정릉천과의 만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표현임을 금세 아실 겁니다. 비문입니다. ‘청수골, 정릉천과 만나다’나 ''청수골, 정릉천을 만나다'' 혹은 ‘청수골과 정릉천의 만남’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길을 매일 오가는데 거슬립니다.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바로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사진 2처럼 저 긴 문장이 한 문장입니다. 내용을 이해하면 됐지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가, 라고 한다면, 맞습니다. 내용 파악은 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3개 문장, 최소 2개 문장으로 나누어야 했다고 판단됩니다. 새로운 조경을 선보이면서, 그리고 아마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을 텐데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업무 수행에 대한 수고로움은 잘 알지만, 요즘 누군들 힘들지 않겠습니까. 기계적으로 일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감수는 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환경정비와 관련하여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기획 의도는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청수골과 정릉천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선택(光)이었는지, 정부 정책 중 하나인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조경이었을까 의심이 듭니다. 물론 예뻐요. 벽면 설치물은 성북구민이 된 지 얼마 안 된 저 같은 사람에게 유익하기도 했고요. 반대로 벽면 넘어 나무들 사이에 굳이 조명(은하수 혹은 반딧불이를 표현한 듯)까지 설치해야 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조명과 네온사인들로 도시의 나무들은 잠들지 못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조명들이 탄소를 얼마나 많이 배출하겠으며, 나무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겠으며, 비용이 얼마나 들겠습니까만, 성과는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테니까요.
애쓰고 계심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일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 역시 제 자리에서 충실하게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